현대 계열사인 중견 건설업체 고려산업개발이 2일 최종부도 처리됐다.이에 따라 이 회사가 건설중인 전국 26곳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지연 등의 피해를 보게 됐으며 1,100여개 하도급ㆍ협력업체 및 채권금융기관들도 적지않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4일 "고려산업개발이 지난달 28일 광화문지점에 돌아온 80억원의 진성어음을 2일까지 막지못해 최종부도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1차 부도난 적은 있었지만 현대 계열사 중 최종부도가 난 것은 고려산업개발이 처음이다.
고려산업개발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나 부채 규모가 1조원에 달해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로 고려산업개발의 신용도가 동반 하락한데다 금융기관들이 채권 회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부터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왔다"며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기업어음(CP) 인수 등으로 수차례 지원했음에도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자금난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려산업개발은 1976년 고려항만개발㈜로 설립된 후 85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으며 지난해 시공능력 4,600억원으로 국내 도급순위 28위를 기록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22.8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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