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마애석불을 포함해 아프간 전역에 있는 불상의 3분의 2를 파괴했으며 5일까지 모든 불상을 파괴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탈레반 정보ㆍ문화부장관은 이날 "바미얀 석불의 머리와 다리는 2일 이미 파괴했다"며 "석불의 나머지와 아프간의 모든 불상은 5일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군인들은 높이 52.5㎙의 마애석불과 36㎙의 석불을 파괴하기 위해 폭약과 로켓포, 중화기 등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란, 러시아, 인도는 물론 아프간과 우호적인 파키스탄, 이슬람회의기구 의장국 카타르까지 불상 파괴 중지를 촉구했다. 대만 국립 고궁(故宮)박물관은 불상을 사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탈레반 외무부장관은 "국제 여론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불상 파괴 강행을 재확인했다. 한편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서 파견한 피에르 라프랑스 특사는 파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를 만난 뒤 "대사는 불상파괴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실질적인 파괴작업명령도 아직 하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불상이 아직 보존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불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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