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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루이스 '링 백색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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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루이스 '링 백색반란'

입력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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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라운드. 7개월만에 홀리필드와 다시 만난 존 루이스(29)는 또다시 챔피언인 홀리필드에게 1승을 거저 헌납하는 듯 했다.지난해 8월 WBA(세계복싱협회) 헤비급 챔피언결정전서 홀리필드와 격전을 벌였지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 홀리필드에게 헤비급사상 4번째 타이틀을 안겨줬던 루이스는 이날도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경기초반부터 이마와 두 눈이 찢어진 루이스는 바로 전 10라운드서 홀리필드에게 벨트 아래를 맞고 이미 한바탕 링을 데굴데굴 굴렀던 터 였다. 다운은 아니었지만 그다지 점수를 얻는데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루이스는 5분 뒤면 이제 두 번 다시 만나기 힘들 홀리필드에게 오른손 주먹을 날렸다. 입가에 미소가 돌던 홀리필드의 얼굴은 일순간 정확히 일그러졌다.

홀리필드가 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광경이 익숙치 않았던지 루이스는 중립코너도 제대로 찾아가지 못했다. 홀리필드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지만 이미 챔피언의 모습이 아니었다.

존 루이스(미국)가 예상을 뒤엎고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8)를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116-111, 115-111, 114-111)으로 누르고 WBA 헤비급 새 챔프에 등극했다.

4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특설링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루이스는 11회 라이트 카운터 한방에 챔피언 홀리필드를 다운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미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대부분을 푸에르토리코에서 보낸 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복싱역사상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최초의 히스패닉(스페인계 혼혈)으로 남게 됐다. 이날 승리로 루이스는 37승(27KO)4패를 기록했다.

한편 뜻밖의 패배로 타이틀을 빼앗긴 홀리필드는 경기후 "이제 '5차례 정상 등극'이라는 새 목표가 생겼다"며 재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홀리필드는 37승(25KO)1무5패를 기록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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