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서울시내 두 곳을 화마(火魔)가 덮쳐 주민과 소방관 등 1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이날 오전 3시50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선모(65ㆍ여)씨의 2층 집에서 화재가 발생, 건물이 붕괴되면서 진화ㆍ구조작업 중이던 서부소방서 소속 박동규(46)소방장 등 소방관 6명이 매몰돼 숨지고 이승기(38)소방교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관들은 불길을 잡은 뒤 집안으로 들어가 잔불을 정리하던 중, 화재로 약해진 노후 주택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화를 당했다.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순직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발화 직전 선씨와 아들 최모(32)씨가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최씨의 신병을 찾고있다.
이어 오전 4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세곡동 율암마을 화훼단지 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집안에서 자고 있던 주민 이일행(59)씨와 부인 등 일가족 10명이 숨졌다.
불은 비닐과 보온덮개 등 가연성 화학자재로 된 집 전체로 순식간에 번지면서 유독성 연기와 가스를 방출, 인명피해가 커졌다.
불은 이 마을 비닐하우스 111개동 중 이씨 집 2개동 170여평만 태운 채 20여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일단 누전이나 전기열기구 과열 등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인을 조사 중이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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