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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월드컵 빙속서 '한국新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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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월드컵 빙속서 '한국新 3개'

입력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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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이 없다.'한국 빙속의 간판스타 이규혁(23)이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8차 월드컵 500m와 1,000m에서 연거푸 새 한국신기록을 작성해 내년 2월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서의 메달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달 고려대를 졸업한 이규혁은 이날 남자 500㎙서 34초84의 기록으로 지난해 11월 최재봉(21ㆍ단국대)이 이곳에서 세웠던 한국기록(35초29)을 0.45초 앞당겼다. 시미즈 히로야스(34초67ㆍ일본)와 캐시 피즐란돌프(34초84ㆍ미국)에 이은 3위.

이어 열린 1,000m에서도 이규혁은 1분8초75의 기록으로 전날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1분9초11)을 단 하루만에 갈아치우며 4위에 올랐다. 이 종목서는 마이클 아일랜드(캐나다)가 지난해 3월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이 작성했던 종전기록보다 0.01초 앞선 1분08초34의 새로운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틀간 3개의 한국신기록을 쏟아낸 이규혁은 10차례 열린 월드컵시리즈 1,000m 레이스에서 합계 490점으로 워더스푼(652점)과 아드네 손드랄(616점ㆍ노르웨이), 아일랜드(499점)에 이어 4위로 시즌을 마감, 단거리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획득한 총상금은 7,600달러. 이규혁은 지난해 9월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독자적인 훈련방법으로 연습에 몰두해 온 뒤 더욱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최재봉은 500m에서 13위(35초44), 1,000m에서 11위(1분9초61)로 다소 부진했지만 1,000m 최종순위 8위(449점)에 오르며 총 6,100달러의 상금을 얻었다.

이규혁과 최재봉은 5일 500m 마지막 10번째 레이스를 펼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3월9~11일)에 출전, 올림픽 사전답사는 물론 올림픽 빙속사상 2번째 메달획득의 가능성을 점친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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