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원 빼가기등 야당파괴 신호탄"한나라당은 4일 DJP 회동 재개를 정계개편 음모론과 직결시키며 방어지뢰 살포작업에 나섰다. "3월 중순 대대적 사정설, 선거법 재판을 통한 야당의원 대학살설, 한나라당 의원 계좌추적설, 야당의원 집단 탈당설, 청와대의 제2 사직동팀 가동설 등 여의도 일대에 떠도는 각종 설들이 야당파괴와 연계된 DJP 공조 드라이브의 예후"라는, 사전 차단막 치기였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DJP 공조복원과 그에 이은 2일 저녁의 DJP 회동을 정계개편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면서 "의원 빼가기와 야당파괴 공작이 현실로 나타나면 즉각 김대중 대통령 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대변인은 "DJP 선거공조 합의는 노 정객들의 끊임없는 권력욕이 빚은 파렴치 행위"라며 "DJP 회동은 '인간의 모든 욕망은 억제할 수 있으나 권력에 대한 욕망은 죽어야만 사라진다'는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을 생각케 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 부대변인은 "이념도 철학도 다른 두 사람이 '개혁추진' 운운하는 것은 야합에 대한 국민시선을 가리기 위한 포장용 수사"라며 "청와대와 공동여당이 각종 수단을 동원해 야당의원 탈당을 유도, 군소 정당연합 단계를 거쳐 '이회창 포위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 "집안단속 안되자 가상의적 만들기"
민주당은 DJP회동 결과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판과 정계개편 의혹제기 등에 대해 "초조감에서 나오는 가당찮은 주장"이라며 소모적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민주당ㆍ자민련ㆍ민국당의 정책연합에 대해 긍정적 언급을 한 것을 "지당한 말씀"이라고 추켜세우며 "거대 야당이 협조하지 않는데 두 손 놓고 허송세월을 하라는 이야기냐"고 야당의 비난을 일축했다.
야당이 제기하는 '의원빼가기' 의혹에 대해선 "황당하다"는 반응 일색.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도대체 정계개편을 주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구여권식 사고"라고 일축했다.
"제발 저려서 그러는 것"(이상수ㆍ李相洙 총무)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도력이 없으니 가상의 적을 만든 뒤 내부 단속을 하는 것"(정세균ㆍ丁世均 기조위원장)이라는 냉소들이 이곳 저곳서 터져 나왔다.
야당의 DJP공조 비난에 대해서도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내에서도 이념과 정책을 통일 시키지 못하는 야당이 DJP공조를 비난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97년 DJP 공조의 1등 공신이 YS였다면 총선 후 DJP공조복원의 1등 공신은 국정운영에 비협조적인 이 총재"라고 돌려쳤다.
민주당은 특히 이회창 총재의 지하철 타기 행사를 "대선 준비용"이라고 꼬집으며 "왜 야당은 정계개편을 두려워 하고 초초해 하면서 지하철을 타야 하느냐"고 비꼬았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