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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영남후보론 심상찮은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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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영남후보론 심상찮은 역풍

입력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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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 '영남 후보론' 또는 '영남후보 필승론'을 둘러싼 차기 주자들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수도권 출신인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2일 대전에서 영남 후보론을 정면 공격한 데 이어 각각 호남과 충청 출신인 한화갑(韓和甲)ㆍ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한 최고위원은 4일 영남후보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이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하는 것은 차별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최고위원 경선 때 '호남후보 불가론'을 역차별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최고위원도 "대선 후보는 국민의 지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예의 '국민지지론'을 전제한 뒤 "출신지역에 따라 되고 안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영남후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것은 대구ㆍ경북 출신인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취임 후 의욕적인 '대권' 행보를 하면서부터 이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영남 후보론에 대한 반발은 당 대표의 지위와 역할을 십분 활용한 김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는 측면이 있다.

또 영남 후보론 갈등은 여권 내 대권 레이스에 불을 붙여 차기 주자들 간 합종연횡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ㆍ경남 출신인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의 입장은 다소 미묘하다. 한 최고위원 등과 개혁진영의 연대를 구상하고 있는 노 장관은 자신이 영남 예비주자이면서도 "지역정서에 기대야 한다면 차라리 후보를 포기하겠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영남의 기수가 되겠다"는 말로 영남 후보론에 근접하는 발언을 했던 김 대표도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4일 "영남후보론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장 실력이 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력론'을 들고 나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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