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에 카지노용 시설을 건축해 물의를 빚고 있는 한무컨벤션이 지난해 '2000년 11월 개장'을 업계에 '공언'했을 가능성이 커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한무컨벤션은 지난해 비밀유지를 조건으로 모 홍보대행업체와 카지노 홍보계약을 맺으려 한 데 이어(본보 3일자 27면), 국내 굴지의 C조명업체와도 '한무카지노' 조명시설 계약을 맺은 사실이 4일 추가로 밝혀졌다.
C사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한무컨벤션측이 '한무카지노'에 카지노용 특수조명기기를 설치해달라고 요청, 작년 11월까지 322대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C사의 인터넷사이트와 당시 홍보전단은 '올 11월에 개장할 예정'이라며 한무카지노의 내부사진까지 게재하고 있어 한무측이 개장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는 "위락시설로 임시사용을 허가한 컨벤션 에넥스센터 시설물 설치에 설계도면대로 짓지 않는 등 건축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시정명령, 또는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은 "영업행위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한 건축행위를 처벌하기는 어렵다"며 수사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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