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은 한국 개신교계 두 거목인 다석(多夕) 류영모(1890~1981) 선생과 씨알 함석헌(1901~1989) 선생이 탄신한지 111주년과 100주년을 맞는 날이다. 오산 학교 시절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기일도 2월 3일(류영모)과 4일(함석헌)로 하루 차이다.스승 류영모가 기독교와 노자, 공자 등의 동양사상을 결합하며 독특한 사상체계를 형성한 사상가였다면, 이를 배운 제자 함석헌은 그 사상을 몸소 실천한 사회운동가이자 종교사상가였다.
특히 함석헌 선생은 올해로 탄신 100주년을 맞아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성대히 열린다.
함석헌 선생은 무교회주의자를 거쳐 퀘이커 교도가 되는 등 개신교 주류에서는 한발 비켜 서 있었다.
하지만 우리 역사를 고난과 구원의 역사로 해석한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 등의 저서가 지식인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1950년대 말부터 사회활동의 전면에 나서 몸소 스승의 사상을 실천함으로써 개신교를 포함한 많은 지식인들로부터 존경받았으며, 김동길 김용준 안병무 문익환 장준하 등 숱한 제자를 길러냈다.
독특한 민중사상을 바탕으로 1970년 4월에 창간한 '씨알의 소리'는 그의 사상과 실천의 결합체였다.
함석헌 기념사업회는 13일 오후 5시 30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함석헌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 행사에서 '씨알의 소리'를 담은 CD롬도 제작 발표될 예정이다. 21일에는 서울 명동 YWCA 강당에서 '21세기와 함석헌 사상의 조명'이라는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과 '함석헌 유고집' '함석헌과 나' '함석헌 연구 논문집' 등의 출판기념회가 개최된다.
4월에는 '이 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다양한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류영모 선생의 탄신 111주년 기념행사도 열린다. 다석사상연구회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성천문화재단 대강의실에서 유영모의 명상록을 풀이한 '다석일지공부' 출판기념회 및 기념강연회를 갖는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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