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의 명앵커 버나드 쇼가 시애틀 강진보도를 끝으로 은퇴했다.앵커우먼 주니 우드러프와 함께 인기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폴리틱스(Inside Politics)'를 진행해 온 버나드 쇼는 1일 저녁(미국 동부시간) 생방송을 끝으로 브라운관을 떠나 CNN 화면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20년간 CNN 수석 앵커로 시청자들과 익숙해온 쇼는 리히터규모 6.8의 강진이 덥친 캘리포니아주 북부 시애틀 일대의 지진소식을 전하면서 간략하게 시청자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쇼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보조진행자 우더러프는 이날 "버니(버나드의 애칭), 당신이 늘 말해온 것처럼 뉴스는 맨 처음 CNN에서 나오지요"라고 말해 CNN역사와 같이 해온 '단짝'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쇼는 앵커로서는 마지막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우드러프에게 작은 의사봉을 전달하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드러프는 쇼의 은퇴로 프로그램을 혼자 진행하게 된다.
지난 해 11월 한 인터뷰에서 이미 은퇴할 뜻을 밝혔던 쇼는 당시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으며 앵커에서 물러난 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저술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이후 가장 먼저 자서전을 집필하고 이후 소설, 수필, 저널리즘 입문서 등을 펴낼 계획이다.
CNN 최고의 앵커인 버나드 쇼는 ABC-TV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 1980년 CNN이 출범하면서 뉴스전문 채널에 합류, 1991년 바그다드에서 걸프전 상황을 보도해 CNN의 급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CNN은 현역에서 은퇴하는 쇼와 특별기획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