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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시범경기 150m 장외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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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시범경기 150m 장외홈런포

입력
200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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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타자는 캐딜락을 타지만 투수는 평범한 차를 탄다." 메이저리거들이 흔히 주고 받는 얘기다. 제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고 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 한방을 날리는 슬러거보다 인기나 부에서 뒤진다는 의미이다.올 시즌부터 국내야구팬들의 이목이 박찬호(28ㆍLA 다저스)보다 최희섭(22ㆍ시카고 커브스)에게 쏠릴지도 모른다.

그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등장하는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에스투데이가 발행하는 베이스볼 위클리가 '미래의 홈런타자'로 평가한 최희섭은 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대타로 나서 장외 3점홈런을 쳤다.

시카고가 6-5로 승리.

팀의 첫 시범경기인 이날 선발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던 최희섭에게 기회가 온 것은 2-1로 리드하던 6회초 2사 1,2루.

돈 베일리 감독은 "초이, 한번 나가서 쳐봐(Choi, go)"라며 기회를 줬다. 투수 카일 판스워스 대신 타석에 들어선 그가 맞선 투수는 마크 가드너(39).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한축을 꿰차며 11승(7패)을 올린 백전노장.

"항상 초구를 노린다"는 지론대로 최희섭은 가드너의 몸쪽 낮은 초구를 걷어올렸다. 시속 149㎞짜리 직구는 전광석화같이 빠른 최희섭의 방망이와 접점을 이루며 "딱"하는 소리와 함께 우중간 쪽으로 날라갔다.

400피트(약 122m)거리의 펜스를 넘는 장외홈런. 시범경기라 비거리를 측정하지 않았지만 목측으로 족히 150m쯤되는 대형홈런이었다.

99년 시카고 커브스 입단후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211경기에 출장, 43개의 홈런을 친 최희섭은 지난해 커브스산하 더글A 웨스트 테네시에서 비거리 183m짜리 아치를 그린바 있다. 이 홈런은 구장기록으로 남아 있다.

경기후 베일리 감독은 "그는 부드럽고 정교하며 파워가 있다. 굳이 홈런을 노려치지 않아도 언제든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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