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98년 회계연도에 3조7,000억원대의 분식회계 및 9,556억원대 사기대출을 공모, 기업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우전자 전주범(全周範ㆍ49) 양재열(梁在烈ㆍ59) 전 사장과 박창병(朴昌秉ㆍ57ㆍ불구속) 전 부사장 등 대우전자 전직 임원 3명에 대한 첫 공판이 2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장해창ㆍ張海昌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피고인들은 이날 "연이은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던 회사 상황을 숨기기 위해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 지시로 분식회계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검찰 신문에 "'형식적인 선의 이익만 낸 것으로 하라'는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부하 직원들에게 전했다"며 분식회계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허위 재무제표 등을 근거로 불법 대출받은 것에 대해서는 "관행적인 일이었으며 고의성은 없었다"며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대우그룹 5개 계열사 임직원 34명 중 나머지 계열사 임직원 31명에 대한 재판은 13일부터 계열사별로 차례로 열린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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