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예상은 했지만 실망스러운 2시간이었다"고 혹평했다. "지난 3년의 국정실패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대안 제시를 기대했지만 치적홍보와 책임전가로 일관했다"는 폄훼였다.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런 맥 빠지고 진부한 내용의 답변을 듣기 위해 방송 3사가 생중계를 했느냐"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일반 시민들의 질문을 통해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알게 됐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진 경제문제와 관련, 이한구(李漢久) 제2정조위원장은 "전혀 알맹이가 없었다"면서 "특히 기업과 금융개혁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완전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김 대통령의 하반기 경제회복 전망은 미국경제의 연착륙과 구조조정의 하반기 마무리라는 두 가지 전제에 기초하고 있으나 두 가지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잘못된 현식인식은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DJ 특유의 아집과 독선, 궤변과 교언만 있었을 뿐 아무런 내용도 감흥도 없었다"면서 "지난 3년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으나 동의할 국민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권 대변인은 "고작 이 정도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국민의 채널 선택권을 2시간이나 빼앗았느냐"고 꼬집었다.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점도 집중 거론됐다. 장광근(張光根) 수석 부대변인은 "과거에도 과도한 홍보와 생방송으로 격한 비난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공휴일인 3월1일 황금시간대에 3개 방송이 2시간 생방송을 강행했다"며 "이는 관제 정치홍보를 위해 국민의 자산인 공중파를 유용한 권력남용 행위"라고 비난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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