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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 "국정비판 겸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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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 "국정비판 겸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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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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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지난 3년에 대해 준엄한 평가도 있고 절반의 성공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4대 개혁을 더 철저히 했어야 한다는 의견, 부패척결이 안됐다는 지적, 교육ㆍ농촌문제에 대한 비판이 있으며 이런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과감히 시정하겠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TV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은 임기 동안 당장의 인기 보다 민족과 국민을 위한 시대 소명을 국민과 협력해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역사의 평가를 받으려는 입장에서 결코 민심에 역행되는 언론장악을 위한 세무조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 "조사결과를 공포하라는 여론과 공포하지 못하도록 한 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임시 처방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지 않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기업 구조조정 등 4대 개혁이 완성된 것이 아니며 기업 부실에 대해 적당히 하지 않고 희망없는 기업은 채권자인 은행이 퇴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분식 회계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는 이상 절대 방치하지 않고 책임을 추궁하겠다"면서 "해외 도피중인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회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외교통상부에 연락,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물가안정에 최대 목표를 두고 금년에도 물가를 3% 이내에서 억제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올 상반기에는 공공요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반부패기본법 돈세탁방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공무원윤리에 대한 법'도 개정해 법적 제도를 확실히 마련, 가일층 부패척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내가 3월에 미국을 가고 김 위원장이 4월에 모스크바를 가니까 자연히 그 이후에 절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김대통령 밝혀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냉전종식을 위해 평화협정 또는 평화선언 등 어느 것이 될지 모르지만 군사적 문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경남신문 및 충청일보와의 창간 55주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산가족 만남 등 교류협력을 상례화하기 위해 문화ㆍ체육 교류를 활성화하고 정상회담과 각료회담을 정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두 신문이 1일 보도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정ㆍ부통령제 개헌론에 대해 "생각해 본 바 없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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