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에어로빅 배우기로 했다.""무슨 에어로빅?"
"에어로빅이 에어로빅이지."
"유행 지난 에어로빅인가 보네. 요즘 에어로빅이 어디 한 두 개니?"
수영복 같은 운동복에 살색타이즈를 입고 에어로빅 하러 간다면 요즘은 '왕따' 당할 지도 모를 일. 힙합ㆍ재즈ㆍ살사 등의 댄스 에어로빅, 태권도ㆍ복싱 같은 격투기 에어로빅, 수중 에어로빅(아쿠아로빅), 스텝 에어로빅 등 에어로빅의 종류를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고 에어로빅 센터마다 '주 종목'도 제각각이다. 결국 에어로빅을 배우려면 좀 더 철저한 선택을 필요로 한다.
▦스포츠펑크
로마대학의 시모넬라비앙코 교수가 힙합, 브레이크, 웨이브 등의 27가지 동작을 체계화한 유산소 운동. 90년대들어 생활체조로서의 스포츠 에어로빅의 쇠퇴를 겪은 미국과 유럽에서 탄생했고 현재까지도 20대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펌프
웨이트트레이닝 기구를 이용한 에어로빅. 보통 스쿼트(다리) 암컬(팔) 벤치프레스(상체) 숄더프레스(어깨) 데드리프트(허리)의 5가지 운동을 혼합, 리듬에 맞춰 실시한다. 단기간에 가장 빨리 몸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이 운동은 1주일에 2~3회 정도가 가장 적당하고 그 이상은 무리이다.
▦복싱 에어로빅
일반 에어로빅에 비해 운동량이 1.5배 정도 많고 뒤꿈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처진 엉덩이를 올려준다. 더킹과 위핑(몸을 U자 형태로 움직이면서 상대의 펀치를 피하는 행동) 펀칭의 동작으로 이뤄지는데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살을 빼는데 적합하다.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도 복싱 에어로빅으로 몸매를 다듬고 있다.
▦스텝 에어로빅
계단 오르내리기. 어려운 동작이 없고 달리기의 대안으로 종아리와 허벅지에 좋은 에어로빅. 스텝 유형에는 점프, 달리기, 홉, 런지 등 격렬한 동작들이 연출된다.
▦재즈 에어로빅
처음 스텝을 익히는데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작을 쉽게 구사할 수 있다.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 주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아쿠아로빅
수중 에어로빅. 수영을 못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인기가 대단하다. 물의 저항 때문에 지상에서의 운동보다 에너지 효율이 5~10% 더 떨어져 운동량이 훨씬 많다. 심폐기능의 향상도 아쿠아로빅의 장점.
▦슬라이드 에어로빅
스케이팅에서 착안된 에어로빅으로 슬라이드(Slide)라는 큰 판을 이용, 양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하는 운동이다. 무릎부상의 치료는 물론 하체 관절과 근육을 강화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보드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으로 움직이며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과 비슷한 열량을 소비한다.
이 외에도 로보트 에어로빅, 민속 에어로빅, 노인 에어로빅 등 온갖 기상천외(?)한 에어로빅 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홀리 SPA 스포츠센터의 조영훈 회장은 "헬스처럼 '노동'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재미만 있다면 누구나 지속적인 운동을 하게 된다"며 '재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에어로빅 7계명(?)
*음악을 정기적으로 바꿔라. 그래야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 운동을 그만 둔 후 2주만 지나면 도로아미타불. 최악의 경우 운동 시작 전보다 더 살이 찔 수도 있다.
*숨이차고 가슴에 압박감이나 통증이 있으면 운동을 멈출 것.
*준비운동-본운동-부위별 근력강화운동-정리운동의 순으로.
*항상 리드미컬하게 호흡할 것.
*스포츠 드링크제는 물과 반으로 희석하여 섭취하면 좋다.
*1주일에 3~5회, 유산소 운동을 기준으로 30~40분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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