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에 관한 두 가지 보고서. 첫째,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부르콰'라는 천으로 된 자루를 뒤집어 써야만 외출할 수 있다.이런 형태의 차도르를 착용하지 않으면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둘째, 핀란드에서는 국회의원 200명 가운데 74명, 각료 18명 가운데 8명이 여성이다. 지난 해에는 여성 대통령까지 나왔다.
'차도르를 벗고 노르웨이 숲으로'(개마고원 발행)는 여행전문가 권삼윤씨가 쓴 세계 여성문화 기행이다.
각국 여성들의 편차 많은 처지에 대한 다큐멘터리적인 설명이자, 그렇게 된 사회적 배경까지 꼼꼼히 들춰낸 분석이다.
길거리에 여성은 없고 오직 '알라'만이 있는 이란에서, 어머니의 행복 지수가 세계 최고라는 노르웨이까지 12개국의 여성들을 만나봤다.
여성들이 열악한 삶을 살고 있는 국가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날카롭다. 첫날 밤 시아버지 앞에서 남편이 신부의 순결을 테스트하는 인도 한 지방의 경우다.
"이 관습은 영국 식민지배의 산물이다. 영국인들이 자기네 여자들을 강간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순결 테스트라는 그 수모와 고통을, 왜 강간 피해자인 여성만이 져야 한다는 말인가. "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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