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잘됐어'로 돌풍을 일으킨 ?(S#ARP), 각종 가요프로그램에서 '굿바이'무대를 가진 지 한달 반 만에 벌써 4집으로 컴백했다. 이른 컴백에 대해 그들은 '보여줄 게 너무 많아서'라고 자신있게 말한다.거기에는 나름대로 공산이 있다. 지난해 8월 3집을 냈을 때, 공교롭게도 조성모와 서태지가 컴백했다.
때아닌 강적들에 바짝 긴장하고 낙담했지만, 특유의 경쾌한 하모니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MBC음악캠프에서는 조성모 서태지와 함께 나란히 1위 후보에 오르며 3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잘됐어'라는 제목이 헛되지 않은 셈이다. 대형 스타들과 겨루어서도 자신 있지만, 가급적 음악을 보다 충분히 선보이기 위해 이른 컴백을 결정한 것이다.
작곡가 정성헌이 프로듀서를 맡고 DJ. Doc의 'Run To You'를 만든 박해운, 박근태가 참여한 이번 앨범은 유독 타이틀 곡을 정하는 데 고심을 했다.
도나 써머의 'Hot Stop'을 샘플링한 복고적이고 흥겨운 디스코 '사이'와 강력하고 펑키한 랩의 '백일기도', 'Sweety'가 비슷비슷하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결국 하와이안 기타의 전주와 '도르륵''스르륵'등의 재치있는 의성어가 상큼한 봄 분위기를 내는 'Sweety'로 최종 낙착되었다.
어려운 시기에도 대형 스타들과 나란히 반열에 오를 만큼, 그들에게는 확실히 그만그만한 댄스그룹들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중장년들도 '잘됐어'를 흥얼거릴 만큼 그들의 노래는 수용 폭이 넓다.
흥겨운 디스코에 무겁지 않을 정도로 펑키함이 어우러져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여진다. 곡 전체가 아기자기하면서도 빈틈없는 구성으로 귀를 잡아끈다.
댄스곡이지만 '쿵짝쿵짝'으로 일관하는 무성의함에 안주하지 않고 브라스 연주와 어쿠스틱 기타가 곳곳에서 균형과 긴장을 유지하면서 흥겨운 분위기를 내기 때문이다.
가창력이 있는 멤버 하나만 '기둥'으로 세우는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서지영의 섹시한 허스키 보이스와 이지혜의 상큼한 고음, 남성 랩퍼들의 힘있는 랩이 이상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남성멤버 장석현(21)과 크리스 김(81)의 비중이 많이 늘었다. 랩이 더욱 공격적인 색깔을 띠면서 두드러진다.
3집과는 달리 4집을 녹음할 때는 여러 언론에서 다투어 관심을 보일 정도로 어느새 입지가 높아졌다. 그들의 성공은 댄스음악이라도 '날림'으로는 대중을 사로잡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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