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자외선 무시못해..장시간 노출 차단해야최근 피부과에는 '신종 피부병'(?)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들로 만원이다. 피부가 당기고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는 등 마치 여름철 해수욕장을 다녀온 뒤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여름이 아닌 한겨울에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일까.
대부분 스키장을 여러 차례 다녀온 공통점이 있다. 피부손상의 주범은 자외선.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자외선의 강도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파장이 길어 대기를 잘 투과하는 '자외선A'의 경우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여름철과 별 차이가 없다.
자외선A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각질과 잔주름이 생기는 등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자외선A에 의한 색소침착은 수 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따라서 자외선에 노출됐다고 생각되면 멜라닌 세포의 활성도를 낮추는 미백제를 일찍부터 사용하는 게 좋다. 각질이 심한 경우엔 피부 바깥층의 죽은 세포들을 특수 용액으로 제거하고 모공 속의 피지, 노폐물을 초음파로 걷어내는 피부 스케일링이 효과적이다.
기미와 잡티, 주근깨 등을 없애는 데는 해초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 피부를 벗겨주는 해초박피술이 도움이 된다. 이 치료법은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소를 피부 깊숙이 공급해 상처 치유력을 높이고 피부의 탄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스키 시즌은 3월말까지 계속된다. 스키장에서 피부 손상을 막으려면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는 게 필수적이다. 해발 1,000㎙의 고산지대인 경우 지표면보다 15% 이상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지수 25 이상의 제품을 바르는 게 바람직하다.
자외선A와 B를 모두 막을 수 있는 제품을 골라 외출 30분 전에 미리 발라야 한다. 조사를 해보면 실제 바르는 양은 권고량의 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표시된 양을 바르지 않으면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가능하면 두텁게 발라야 한다.
스키장에서 오랫동안 운동하다 보면 강한 바람과 추위, 자외선 등의 자극으로 피부의 수분을 빼앗기기 쉽다.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의 신진대사가 둔화해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난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고 스키를 탄 뒤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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