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은행이 등장했다.HSBC는 2일부터 분당점에서 주 중에는 업무가 끝난 저녁 6시부터 9시,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6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나이트 뱅킹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HSBC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은행이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고객을 맞기로 한 것"이라며 "금융 전산망 문제로 당장 예금 인출은 불가능하지만 예금ㆍ대출 상담, 대출 신청 서류 접수 등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SBC는 분당점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다음 문제점을 보완, 전국 점포로 확대키로 했다.
국내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넘겨 고객을 맞는 사례는 있었지만 일요일, 공휴일까지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은행의 이 같은 공격적 경영에 대해 국내 은행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은행 관계자는 "외국은행들이 국내 금융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 서비스가 성공할 경우 국내 은행들도 이 같은 경영방식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이달부터 4월말까지 전국 600여개 지점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토요일은 오후 1시30분~3시) 영업시간 외 대출 상담을 펴는 '특별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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