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이경재(李景載) 기업은행장과 윤병철(尹炳哲) 하나은행 회장으로 압축되면서 지주회사 경영 구도가 골격을 드러내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8일 "지주회사 CEO가 확정되는 대로 CEO의 추천을 받아 자회사인 한빛 평화 광주 경남 등 4개 은행장 인선에 나설 방침"이라며 "따라서 자회사 경영진은 지주회사 CEO와 호흡이 잘 맞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CEO 후보가 금융계 중량급 인사인 만큼 자회사 경영진으로는 젊고 개혁적인 인물이 등용될 전망이다.
금융지주회사는 전반적인 경영전략 수립과 자회사 감독기능을 맡는 '지주회사'와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자회사'로 이원화되며, 지주회사 이사회 산하에는 '경영위원회'와 '경영전략실(가칭)'이 설치된다.
경영위원회는 지주회사 주요 정책과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의사결정기구로, 지주회사 CEO와 자회사 대표들로 구성된다.
지주회사 CEO는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그 밑에 CSO(전략) CFO(재무) CIO(정보기술) 등 권역별 임원을 두어 이들 임원을 이사회 멤버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자회사 대표 가운데는 한빛은행장만을 이사회 멤버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같은 자회사 대표라해도 한빛은행장과 여타 자회사 대표의 격은 다르다"고 말했다.
자회사의 기존 경영진은 5일 일제히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교체될 전망이다.
한빛은행장 후보에는 재무출 관료출신인 양만기(梁萬基)수출입은행장, 신한은행 전무 출신인 고영선(高永善) 신한생명사장, 재정경제부 장관 자문역을 지낸 전광우(全光宇) 국제금융센터 소장, 황영기(黃永基)삼성투신운용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평화ㆍ광주ㆍ경남은행장에는 허고광(許高光) 전 외환은행감사, 김재형(金在亨) 전 조흥은행 감사, 홍순우(洪淳宇) 경남은행 감사 등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광주은행의 경우 강낙원(姜洛遠)행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의 신임 경영진은 정부가 자회사 기능재편을 단행할 예정인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일하게 된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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