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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총재 '바카야로' 발언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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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총재 '바카야로' 발언파문

입력
2001.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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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자민련이 28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전날 주한 일본 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바카야로'(바보 같은 놈이라는 뜻의 일본말)라고 비난했다는 일부보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날 오전 총재단 회의에서 이부영 부총재는 "3ㆍ1절을 앞두고 과거의 친일성이 다시 도진 것 아니냐.

일본 특파원들 앞에서 일본말로 그런 소리를 하다니 정신 나간 사람 아니냐"고 JP를 정면 겨냥했다. 한나라당 수뇌부 가운데 JP 공격에 가장 부담이 덜한 이 부총재가 먼저 뇌관을 당긴 셈이었다.

그러자 민정계 출신의 한 부총재가 "며칠 전에는 이회창 총재의 어깨를 주물러 주더니 돌아서서 뒤통수를 치고 있다"고 불을 지폈고, 또 다른 당직자는 "일제 36년 지배기간보다 더 긴 40년간 이 나라 정치를 망쳐온 사람이 망언을 하고 있다"고 기름을 부었다.

"자기가 자기한테 한 이야기가 잘못 전달된 것 아니냐" "발언 취소와 사과가 있어야 한다" "정계은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당직자들의 성토가 이어지는 동안 이 총재는 굳은 표정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치지도자로서 품위도, 한국인으로서 자존심도, 제 1 야당 총재에 대한 예의도 없는 조직폭력배 두목 수준의 언동"이라며 "정작 바카야로라고 욕을 해야 할 일본 교과서 왜곡과 독도망언에 대해선 입도 뻥긋 못하고 있는 사람이 그런 상소리를 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자민련

자민련은 이날 김종필 명예총재가 주한 일본 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바카야로'라고 욕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27일 만찬에 배석했던 변웅전 대변인은 "공식자리에서 그런 상식이하의 발언을 하겠느냐" 며 "JP가 '원내교섭단체를 15석 정도로 낮추면 한나라당은 3개 정도로 분열된다'고 말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JP도 이날 아침 이수영 비서실장을 통해 한나라당 주진우 총재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간접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자민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추한 정치인의 망언"이라는 등 비난을 계속하자 변 대변인은 다시 성명을 발표, "욕을 했다는 JP도, 들었다는 일본특파원도 모두 '그런 일 없다'고 하건만 사실여부조차 확인하지않고 일방적인 비난성명을 발표한 한나라당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성토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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