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끝난 3차 방문단 교환은 이산가족들에게 상봉의 기쁨을 안겨주었지만 향후 남북간에 합의된 관련 일정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우려도 남기고 있다.한적과 정부는 이산가족 300명씩의 서신교환(3월15일) 후 4월3일 열릴 3차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현재의 방문단 교환 방식(1회 100명)으로는 상봉 신청자(총 11만명)의 한을 달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단 북측은 면회소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장재언 북적 중앙위원장은 26일 평양 환영만찬에서 "조만간 면회소가 설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측은 2차 적십자회담(올 1월)에서 3월 중 판문점과 금강산에 임시면회소를 가동하고 경의선 연결지점에 항구면회소를 설치하자는 남측 주장에 대해 '8월 중 금강산 (항구)면회소 가동'을 주장하고 있다.
남측 일각에서는 우선 금강산 면회소 설치부터 검토하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항구면회소는 임시면회소 설치 이후 북측을 설득하자는 단계적 구상이다. 물론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임시면회소 보다 경의선 연결지점에 항구면회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직은 대세다.
남측은 또 3차 회담에서 음력설, 추석, 6월15일, 광복절 등에 정례적으로 방문단을 교환하는 방안과 생사ㆍ주소 확인(연 1만명 규모)과 서신교환을 정례화하자는 방안을 재차 제의해 놓았다. 이 같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장애물도 적지않다.
장기수 30여명과 북송된 장기수들의 남한 가족 송환문제를 제기한 김경락 북측 단장의 발언은 대표적 걸림돌이다. 또 북측이 대북 전력협력 등 남북 협력사업과 이산가족 문제를 연계할 경우도 예상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3차 적십자회담을 낙관할 수 없고,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야 이산가족 문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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