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종전 후 한국인 징용자 수천명이 의문의 함선폭발로 수장된 '우키시마호(浮島丸) 사건'에 대한 남북공동 진상규명 작업이 한 민간단체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우키시마호 폭침사건 진상규명회' 전재진(田在鎭ㆍ44)회장은 28일 "이달초 조총련계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통해 북한측에 남북공동조사단 구성을 정식 제의했다"며 "북한 정부도 이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공동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 사건은 일본 아오모리(靑森)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7,000여명을 태운 4,730톤급 일본 해군함정이 부산으로 오던 중 교토(京都) 부근 해상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된 사건으로, 일본군이 고의로 갑판에 폭탄을 설치, 수천명을 수장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상규명회는 이달초 현지조사를 실시, "일본해군이 고의적으로 폭파시켰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채록했으며 "배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당시 해군근무자의 증언을 밝혀냈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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