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허브공항을 지향한다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준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8년이 넘는 건설기간과 천문학적 액수의 건설비를 들인 이 공항은 건물 연면적이 15만평이나 되는 세계최대 규모이고, 모든 시스템이 24시간 컴퓨터로 작동하는 첨단 정보화 공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해의 섬과 갯벌에 최첨단 시설의 세계적 공항이 생기다니 꿈 같은 일이다.그러나 개항에 앞서 기능문제와 여러 부대시설의 미비점이 지적되고 있어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 경쟁관계인 일본 중국 홍콩의 신공항들에 비해 공항면적과 건물 연면적은 제일 크면서 여객과 화물처리 능력이 최고가 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1단계 준공이어서 그렇다지만 그 점은 경쟁 공항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화물취급 능력이 김포공항보다 떨어진다는 시험운영의 결과는 첨단공항의 체면에 관한 문제다.
활주로와 유도로 규격의 제한으로 탑승인원 600명 짜리 초 여객기가 뜨고 내리지 못한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2005년께 부터 상용화하는 신기종 여객기가 이용할 수 없다면 허브공항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큰 불편은 교통문제다. 현재 이 공항 접근 교통수단은 서울 서부지역과 연결된 고속도로 뿐이다.
이 외길에 교통사고나 폭설 태풍 안개 등으로 인한 교통통제 상황이 발생하면 그대로 발이 묶이게 된다. 그런데도 전용철도 건설계획은 아직 확정도 되지 않았고, 인천항의 전용여객선 운항계획도 사업주체 선정이 안되고 있다.
빨라도 2007년 개통이 어렵다는 전철사업을 마냥 끌기만 하니 교통문제는 당분간 해결전망도 없게 됐다.
그럴수록 고속도로 구조개선과 운영상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고, 전용선편 같은 보조 교통수단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역시 안전문제다. 두개의 활주로 간격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의 3분의 1 수준인 414m 밖에 안돼 동시 이착륙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3,4번 활주로를 염두에 둔 설계였다고 하지만, 2단계 공사계획은 언제 시행될지 알 수 없는 일이어서 한동안 제 기능을 다 하기 어렵게 됐다.
또 한가지는 인근 공군기지와의 비행구역 조정과, 미 공군 매향리 사격장의 안전문제에도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원 공군기지 군용기 항로와 서해 제공훈련장 및 사격장 공역이 신공항 여객기 항로와 겹치거나 근접한 곳이 있어 관계 당국간에 공역조정이 끝났다지만, 공중충돌 같은 끔찍한 사고가 없도록 철저한 반복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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