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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품 도록 출판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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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속품 도록 출판 도와주세요"

입력
200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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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바쳐온 한국 전통미술 연구작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해주세요."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아시아 담당 학예관 조창수(趙昌洙ㆍ미국명 조 허친스ㆍ75)씨는 15년 동안의 노력 끝에 소장된 근대 한국민속품 도록(圖錄) 집필을 마무리했으나 기금부족으로 출판을 못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스미소니언에 소장된 한국 민속품과 미술품은 3,300여 점. 그 중 그가 도록에 담은 것은 대한제국 초기에 수집된 '최초 수장품' 156점이다.

스미소니언은 19세기말 아시아에 전문가를 파견, 민속품들을 의욕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이 무렵 한국에 파견된 엔자인 버나두는 2년간 전국을 돌며 도자기와 한복, 갓, 문갑 등 민속품을 수집했다.

버나두는 한국말을 익혀 수집품 하나 하나에 수집 장소와 용도 등을 자세히 기록했다. 버나두가 귀국한 후 1886년 미국에서 최초로 '한국 민속품 전시회'가 열렸고 이는 언론에도 크게 보도됐다.

1965년부터 학예관으로 일해온 조씨는 85년부터 한국 소장품 도록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인들이 "혹시 한국 소장품 도록이 없느냐"고 자주 물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한국의 전문가에게 물어가며 지난해 말 도록 원고를 완성했다. 사진작가 김성윤(金聖潤ㆍ35)씨가 무보수로 사진작업을 도와줘 큰 힘이 됐다.

작업이 끝나 박물관 출판부에 원고를 넘겼으나 '예산이 부족해 출판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낙담에 빠졌다.

그는 "일본 태국 등은 본국 정부의 도움으로 이미 도록을 출판했다"며 "5만 달러 정도면 출판이 가능한 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나와 일본여자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49년에 도미,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민속학 석사를 받았다.

미국에 불법 반출된 고종과 순종의 옥새 등 문화재 93점을 찾아내 국립박물관에 반환시키는 등 미국에 산재한 우리 문화재의 발굴과 반환에 앞장서 왔다. 그는 94년 43년 만에 귀환해 화제가 된 국군포로 조창호 소위의 누나이기도 하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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