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후속조치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기반을 조성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계속적인 기여를 당부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7개 항의 공동 성명을 채택,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핵 위협의 제거를 위해 체결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제네바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활동을 평가했으며 한반도에서의 미사일 개발ㆍ수출ㆍ배치에 관한 문제가 관련국들간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특히 남북관계의 진전이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사업과 같이 한국과 러시아, 다른 국가들이 참여하는 협력사업을 이행하는 데 호의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러 경제과학기술협력 공동위원회에 한러 극동시베리아 분과위를 설치, 나홋카 공단의 조속한 건설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에 적극 협력키로 했으며 철도 연결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교통협력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교류ㆍ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지하고 러시아의 역할을 약속했다"면서 "나홋카 공단 건설,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및 러시아 수역내 한국 어선의 안정적 조업 보장 등에 대해 양국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김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내 경제단체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철도 연결을 위해 북한의 철도 개선작업에 투자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8일에는 국회 본회의 연설, 이한동 총리 주최 오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면담 등의 일정을 가진 뒤 이날 오후 이한, 다음 방문국인 베트남으로 간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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