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7일 한국노총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강당을 찾았다.김문수(金文洙) 김락기(金樂冀) 전재희(全在姬) 의원 등 당내 친 노동계 인사가 대거 수행했다. 지난해도 이 대회에 참석했던 이 총재는 "오래 되고 편안한 이웃을 다시 찾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측도 이 총재의 축사 도중 여러차례 "옳소"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반면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은 다소 냉랭한 대접을 받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가 "원래 여기는 야당이 환영 받는 자리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 김 최고위원도 야당 시절에는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지 않았느냐"고 위로를 할 정도였다.
이 총재는 축사에서 "28일은 이 정권이 구조조정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한 날이지만 4대 부문 구조조정은 실패로 끝났다"면서 "이 정부가 내세우는 강한 정부라는 것도 노동자에게 공권력의 폭력을 과시하는 정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노ㆍ사ㆍ정 3자가 합의한 노조 전임자와 복수노조 문제의 경우 합의정신을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한 뒤 "우리 당은 한국노총과 정책협의를 확대해 나갈 자세가 되어 있다"고 밝히는 등 노동계와 거리 좁히기에 공을 들였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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