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천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있는 안내 도우미 A(22ㆍ여)씨는 일을 그만 둘 생각이다.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을 공무원과 연결시켜주는 일이 싫어서가 아니다. 성희롱에 가까운 모욕도 서슴지 않는 일부 민원인들의 무례한 태도 때문.
지난해말 한 부처 공무원을 만나러 온 50대 중반의 B씨는 A씨에게 대뜸 "너 몇살이냐?"고 물었다. "말씀이 지나치다"는 항변과 주위의 눈총에도 아랑 곳 않고 C씨는 "너 같은 딸이 있는데 반말이 문제냐"며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 평균 3,000여명의 민원ㄷ이 들락거리는 정부 청사 정문에서 출입 차량을 안내하는 전렝품役俑?하루종일 불쾌한 일을 겪기는 마찬가지. 과천청사 정문을 지키는 의경 C(21)씨는 "운전자 10명 중 3~4명은 반말을 한다"고 전했다.
"수고한다"고 격려하는 민원인은 6개월 근무기간 동안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는 것.
세종로청사 경비원 D(53)씨도 "공무원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면서, 경비나 안내 도우미들에게 걸핏하면 큰소리를 내는 민원인들이 많다"고 언짢아 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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