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산업생산이 사실상 '제로성장'을 기록했다. 출하와 투자, 소비 등 다른 실물경제지표들도 1998년말이후 최악을 나타냈다.그러나 가파르게 진행되던 경기의 냉각속도는 다소 둔화, '바닥'은 어느 정도 확인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극심한 경기위축을 반영, 1년전 대비 0.1% 증가에 그쳐 1998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을 기록했다.
출하도 26개월만에 마이너스(-1.9%)를 나타냈고, 내수부진에 따라 재고는 16.5%나 늘었다.
소비도 자동차 휴대용전화기 등 주요품목의 주문감소에 따라 내수용 소비재출하는 10.6%나 감소했고, 도ㆍ소매 판매 역시 설 대목에도 불구하고 1.2% 증가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10%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건설수주 물량은 무려 32.1%나 감소했다.
그러나 설 연휴에 따른 1월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이틀 짧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산업생산 증가율은 4~5%대로 작년 12월(4.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실질적 경기움직임을 보여주는 '전월(前月)대비치'로는 산업생산이 1.0% 늘어 5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도ㆍ소매판매 역시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1.2%에서 올 1월엔 플러스 1.3%로 반전됐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작년 12월과 동일한 73.9%를 유지, 추가하락을 막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이래 소비와 투자부진에 따른 경기침체국면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일단 위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반등이냐, 추가하락이냐는 2~3개월 추이를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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