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진행된 3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평양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산가족 2명이 반세기동안 헤어져 있던 국군포로 2명을 만났다.남측 손준호(67ㆍ경북 경주시)씨는 이날 고려호텔 상봉장에서 국군포로 출신인 형 원호(75)씨와 조카들을, 김재조(65ㆍ경남 남해군)씨는 형 재덕(69)씨와 조카들을 각각 상봉했다.
한국전쟁 와중에서 북한군에 붙잡혀 50년간 북한에서 살고 있고 있는 손씨는 함북 회령시에, 김씨는 함북 청진시에서 살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중앙TV방송은 이날 8시 정규뉴스에서 이들을 '의거자'로 지칭하면서 "손원호씨는 남에서 온 동생에게 국군살이를 박차고 인민군대에 입대해서 정의의 총을 잡았던 때를 회고하면서 민족의 일원으로서 자기가 걸어온 인생 길은 참으로 옳았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생존 국군포로와 남측 가족의 상봉을 허용하고,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것은 생존 국군포로를 넓은 차원의 이산가족으로 보고 이들 문제 해결에도 응할 수 있다는 자세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30일 2차 방문단에 생존 국군포로 가족 이형석씨를 포함시켜 평양에서 국군포로 출신의 동생인 이정석씨와 상봉토록 했었고, 북측은 이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