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뷜핑(43) 북한 주재 독일 이익대표부 대표는 26일 "북한은 지난해 6ㆍ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신중한 개방'을 시작했다"면서 "독일은 남북교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함부르크대와 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콜롬보 주재 독일 대사관 공보관 등을 역임하고 1999년 1월부터 북한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진척 상황은.
"독일과 북한과의 수교 협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의 인권 문제가 수교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지만, 이 문제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미이지 외교 수립의 전제조건은 아니다.
26일부터 시작된 수교 협상에서 독일인의 북한 내 거주이전 자유, 경제활동 보장, 언론인 상주 등 실질적인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수교한다면 상주 대사관을 둘 것인가.
"독일은 최근 북한과 수교한 네덜란드 벨기에 등처럼 주한 대사가 북한 대사를 겸임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사를 직접 평양에 파견할 것이다. 수교 후에는 그 동안 평양의 구 동독 대사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에 입주해 있던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할 것이다."
-광우병 우려가 있는 독일산 쇠고기의 북한 지원에 대한 입장은.
"북한이 스스로 '인도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독일은 쇠고기의 안전을 보장함으로써 한국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윤리 문제를 극복할 것이다. 한국 정부도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이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독일이 어떻게 한반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가.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루트거 폴머 독일 외무차관은 독일이 주관하는 통일 세미나 개최를 제의했고, 북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베를린에서 남북한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긴장완화와 신뢰회복, 안보문제를 토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은 또 철도 등 북한의 인프라 재건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가.
"식량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농업개혁이 진행 중이고 산업 현대화를 하자는 목소리가 어느 때 보다 높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신중한 개방'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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