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젊음, 강한 추진력에 매료됐어요."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누구보다도 반기는 고교생이 있다. 스스로 '푸틴 마니아'를 자처하는 서울 숭문고 2년 이한나루(17)군.
푸틴이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이군은 그의 궤적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추적해 왔다.
"지난해 8월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의 침몰 당시 안이한 대처로 푸틴 그가 곤경에 처했을 때는 잠을 못이룰 정도로 가슴 아팠고, '강한 러시아'를 강조하는 힘있는 발언에는 참모 이상으로 기뻤다"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
이군은 지난 13개월 동안 한국일보 등 5개 일간지의 푸틴 관련기사들을 모은 스크랩 자료들을 정리, 23일 125페이지 짜리 번듯한 단행본 '러시아에서 한국까지'를 출간했다.
god나 H.O.T를 좇는 또래와 달리, 이군이 외국의 현역 지도자를 '우상'으로 삼게된 데는 아버지 이창호(李昌鎬ㆍ46)씨의 영향이 컸다.
우방주택 이순목(李淳牧) 회장의 고교(서울 신진공고) 제자인 아버지가 '언론에 보도된 우방 20년' 책을 펴낸 것을 보고, 자신도 좇을 가치가 있는 인물을 찾던 중 세계사의 전면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푸틴 대통령에 반해버린 것.
"푸틴처럼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이군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 유럽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한ㆍ중ㆍ일ㆍ러의 '동북아시아 벨트' 논의도 구체화하길 바란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국일보 등에 보도된 푸틴 러시아대통령 관련기사를 모아 책으로 펴낸 이한나루군이 책을 펼쳐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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