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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금융업체 '극성'- 高금리 미끼로 투자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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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금융업체 '극성'- 高금리 미끼로 투자자 유혹

입력
2001.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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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기 위탁관리나 벤처기업 투자를 조건으로 고소득을 보장한다면 일단 불법ㆍ유사 금융업체일 가능성이 높다.'금융감독원은 26일 원금보장과 고금리 이자소득을 내걸고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모집한 나라포털스 다주 등 11개 불법ㆍ유사 금융업체를 검찰에 통보했다.

금감원 정기승 비은행감독국장은 "유사 금융업체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최근 저금리 지속에 따라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상품판매나 여행권 제공 등을 미끼로 한 신종 수법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종 유사금융 수법

이전에는 유사 금융업체들이 '금융상품 투자에서 높은 이자소득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유인했지만 최근에는 게임기 판매, 여행권 제공 등 수법이 더욱 다양해졌다.

검찰에 통보된 한울글로벌과 한신21 등은 게임기, 자판기, 오락기 등의 상품판매를 가장하면서 투자금을 모집했다. 게임기와 오락기를 구입하면 투자자를 대신해 유지ㆍ관리를 해 주면서 월 5%의 확정배당금을 제공한다고 투자자를 유인한 것.

또 6개월 뒤에는 기계를 되사준다며 투자원금의 보장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유사 금융업체들은 실제 사업을 통해 수익금을 지급한 것이 아니라 신규투자자의 자금으로 계속 돌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신규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속출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권 판매를 가장한 수법도 유사하다. 하나우리는 '100만원짜리 적금에 가입하면 제주도 여행을 공짜로 시켜주고 원금도 100%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처음에는 실제 공짜 여행도 시켜주고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을 원금으로 나눠주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투자금만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권을 미끼로 한 불법금융 업체는 부산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근절되지 않는 불법ㆍ유사 금융업체

검찰에 통보된 업체 가운데 나라포털스는 지난해 한길인베스트먼트밸류 라는 상호로 유사수신 행위를 하다 적발된 뒤 6번째 간판만 바꿔달며 불법행위를 한 케이스.

나라포털스의 전신인 IMI컨설팅은 지난해 불법행위가 적발돼 부산본부장 등 관련자 5명이 구속됐고 올해 초 P&C컨설팅으로 변신해 역시 불법을 일삼다 대표 등 7명이 구속됐다.

P&C의 피해자는 1,500여명에 패해액은 1,358억원에 이르렀다. 벤처기업 투자를 조건으로 월 5%의 고수익 보장을 내세운 나라포털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계속되는 단속에도 유사 금융업체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고금리에 대한 유혹이 크기 때문. 또 투자자들 가운데는 이들 유사금융업체를 정식 인가된 금융업체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 파이낸스, 컨설팅 등 외국어로 된 상호를 사용하는 금융업체 ▦ 원금 100% 보장 ▦ 제도권 금융기관보다 월등히 높은 확정금리 보장 등을 제시하는 경우엔 금융거래 직전에 제도권 금융기관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문의: 금감원(02-3786-8155)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fss.or.kr))

김정곤 기자

Ko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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