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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조성원 'MVP 키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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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조성원 'MVP 키재기'

입력
2001.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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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의 '조타수'냐, 2위 LG의 '히트상품' 이냐.프로농구 정규리그의 종착역을 앞두고 우승팀과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이 가려진 가운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VP는 단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하지만 기자단투표로 결정되는 MVP는 당연히 팀 성적과 떼놓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역대시즌에서 우승팀외에서 MVP가 나온 적은 지난해 정규리그 2위 청주SK의 서장훈이 유일하다. 그만큼 우승팀의 선수는 덤을 안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에는 우승팀 삼성의 포인트가드 주희정과 LG의 '캥거루슈터' 조성원이 MVP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주희정은 97-98시즌 신인왕을 거친 프로 4년차로 올 시즌 저돌적인 돌파와 고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며 삼성을 프로출범이후 처음으로 우승으로 이끈 포인트가드.

경기당 11.4점을 기록한 주희정은 경기당 6.98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초 단점으로 지적되던 3점슛 성공률도 40%대로 끌어올려 이상민(현대) 강동희(기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차세대 포인트가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농구계 일각에서는 주희정이 개인타이틀을 따낸 적도 없을뿐더러 MVP로서 무게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조성원은 올 시즌 LG의 화려한 공격농구를 이끈 선봉장. 시즌개막전 현대에서 LG로 이적한 조성원은 미프로농구(NBA)급의 3점포로 지난 시즌 7위에 그쳤던 LG를 일약 2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경기당 26.17점(4위)을 쓸어담은 조성원은 토종으로서는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위기마다 터트리는 시원한 3점포는 전매특허다.

더욱이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이용한 순간적인 골밑돌파는 상대 수비수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올시즌 'LG=조성원'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최고의 농구인생을 보내고 있는 조성원은 LG의 히트상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MVP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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