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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NMD회담 조기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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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NMD회담 조기개최"

입력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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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24일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등과 관련한 전문가급 회담을 조기에 개최키로 합의했다.양국 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첫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들을 솔직히 다루고, 제 3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Ш)과 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ABM) 문제를 논의할 관계자들이 곧 만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양국 관계자들이 전했다.

파월 장관과 이바노프 장관은 90분여 동안의 회담이 끝난 뒤 각각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대화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회담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힘의 외교'가 가시화하고 있고, 러시아 역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처음 열린 외무장관 회담이자 양국 정부간 첫 접촉이었다.

따라서 상견례 겸 탐색전의 성격이 강했으며 핵심현안에 대한 공감이 도출되기는 어려운 자리였다. 회담에서는 양국의 현안과 이견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 보다는 전반적인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선에서 머물렀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양국 장관들은 NMD 체제, 이라크 제재 및 중동평화 문제에서부터 체첸 및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중간첩 문제까지 각종 현안들을 폭넓게 논의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출범 후 양국간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NMD 체제와 이라크 제재 등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노정, 향후 양국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NMD와 관련, 파월 장관은 "이라크 북한 등의 위협으로부터 우방을 보호하기 위해 NMD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한 반면 이바노프 장관은 "NMD 체제의 강행은 군사력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제의를 미국이 받아들여 합의된 고위급 회담도 일정이 정해지지 않고 '개최'라는 원칙만 서로 동의했다. 또 이라크 제재 문제에 대해서도 이바노프 장관은 "유엔제재가 사담 후세인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야욕을 억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파월 장관의 주장에 수긍하면서도 "이라크 국민에게 고통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제재강화 방침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던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월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이전에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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