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묵동(墨洞) 일대에서 재배되는 먹골배는 조선6대 임금인 단종(1441~1457)과 의금부도사 왕방연(王邦衍)의 사연이 담겨있다.단종이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 영월로 귀양갈 때 호송을 책임진 왕방연은 단종이 갈증을 호소해도 국법 때문에 물 한 그릇 올리지 못한 게 한이 돼 관직을 그만두고 중랑천 옆 먹골에서 배나무를 가꾸며 살았다.
왕방연이 가꾼 배는 단종을 그리워한 눈물과 정성이 스며있어 달면서도 혀끝에 묘한 여운이 남았다고 한다.
먹골배는 왕방연이 가꾼 배나무를 뜻했으나 이후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배를 통칭하게 됐다. 원래 먹의 산지로 유명했던 먹골의 이름은 한자화해 묵동으로 바뀌었지만 먹골배는 지금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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