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그룹의 사장단은 작년의 면면을 대부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삼성과 LG는 3월 주총 전후 실시될 사장단 인사에서 '대다수 유임' 방침을 세웠고, 현대는 정부와 채권단의 압력이 변수이긴 하지만 현 경영진이 당분간 자리를 지키게 될 전망이다.
다만 주총전인 지난해 12월 인사를 한 SK는 최태원(崔泰源) 회장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신진세력으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등 주요그룹들은 올해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신규사업을 펼칠 것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경영진을 물갈이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은 이수빈(李洙彬) 삼성생명 회장,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 현명관 (玄明官)삼성물산 부회장,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 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유임이 확실시된다.
14개 계열사 사장단 구성도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고, 임원들의 자리 이동이나 승진폭도 예년에 비해 적을 것 같다.
LG는 박운서(朴雲緖) LG상사 부회장겸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추진단장이 데이콤 대표로 내정됐고, LG산전 손기락(孫基洛) 부회장이 고문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 외에 LG전자 구자홍(具滋洪)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의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는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과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등 핵심 CEO가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인사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정재관(鄭在寬) 사장과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사장은 유임이 유력하고, 올해 상반기에 계열분리될 예정인 현대전자도 박종섭(朴宗燮) 사장이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월말 임원인사를 단행한 현대ㆍ기아차 그룹도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전원 유임시켰다.
IMT-2000 사업권 획득 등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고 있는 SK그룹만 지난해 12월 세대교체성 사장단 인사를 단행, 분위기를 일신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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