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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의 JP'…YS등 최근 잇단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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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의 JP'…YS등 최근 잇단회동

입력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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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행보가 거침없다. 연초 DJP 공조복원을 신호로 총선 참패 후 8개월 여 간의 정치 휴지기를 몰아치기로 메우려는 기세다.지난 한 주만 해도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범여 정책공조 협의 (20일), 민주당 내 진보세력의 간판인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과 만찬(21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6년만의 단독회담 및 공동여당 핵심당직자 초청 만찬(22일), 여야의원 27명과의 월드컵 경기장 시찰 및 만찬(23일). 그 전 주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찾아가 어깨를 주물러 주며 "언제 한번 만나자"고 화해의 제스처를 던졌다.

이 같은 행보는 JP의 '정치주가'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만 해도 김근태 위원에 이어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면담을 요청, JP의 대답만 기다리고 있다.

여권 내 차기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JP 붙잡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에서 김 위원이 이념적으로 JP와 가장 멀다면 지난 총선 때 충청권을 놓고 다툰 이 위원은 감정적으로 가장 멀다.

JP는 YS, 김윤환 대표 등과의 접촉에서 보듯이 DJ 정부가 절대적으로 취약한 영남권 및 보수 정치인들을 범 여권으로 묶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JP가 DJ와 YS의 관계회복을 위한 중재에 나섰다"는 등의 말이 무성하다.

자민련 의원들은 "연초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겠다'던 JP가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설레는 표정이다.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 등 측근들은 "JP가 정치판만 잘 짜면 킹 메이커는 물론 대권까지도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JP는 지난 10일 자신의 텃밭인 대전을 방문 "도저히 총리가 될 가망성이 없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씨도 40년을 참은 끝에 5년 간 일본총리를 했다"며 자신의 '꿈'을 은근히 비쳤다.

물론 JP는 "정치적 반경을 넓히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말끝을 흐린다.

한 측근은 "올해 하반기가 되면 정치권은 차기 주자가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며 "JP는 그 때에 대비해 자기 중심으로 판을 짜기 시작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JP는 여권 대선주자는 물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조차 자신의 도움이 없으면 대선 승리가 어렵도록 구도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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