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며칠 전 한국 여성들의 광적인 성형수술 붐을 비꼬는 기사를 실어 화제다. 이 기사의 요지인즉 한국 여성들이 눈을 크게 만들고 코를 높이는 등 서양적 미모를 만드는데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심지어는 처녀막 재생수술과 종아리 근육수술까지 유행하고 있다며 이를 기이한 현상으로 보도했다.
외국 언론이 보도한 것을 놓고 마치 그것이 가치평가의 기준인양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물론 옳은 태도는 아니다.
그들과 다른 문화 속에서 사는 우리들의 생활양태가 그들의 눈에는 신기한 뉴스거리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도 더러는 외국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우리 기준에서 보도하는 경우가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여성의 성형욕구가 얼마나 극성스럽게 보였으면 이렇게 까지 비쳐졌을까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는 돼야 할 것이다. 여성들이 아름다워 지려는 욕구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꼭 위험한 수술을 해야만 아름다움이 찾아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위험까지 무릅쓰며 몸에 칼을 대는 풍조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얼굴의 뼈를 깎고 종아리의 근육을 파내는 이런 극성이야 말로 버려야 할 폐습이다. 오죽했으면 미의 기준과 성형술을 발달시킨 서양인들로부터 비아냥의 대상이 됐을까.
아름다워 지려는 본능 추구의 방법이 너무 자의적이고 극단적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유행따라 옷 갈아 입듯 하는 성형수술 풍조는 우리 사회와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예컨대 여성을 채용할 때 능력 보다는 외모를 중심으로 하는 현실이나, 해일처럼 밀려드는 무절제한 미국 대중문화의 감각적인 수용이 여성들을 성형 수술대로 몰아넣는 측면이 있다.
특히 텔레비전 등 시각적인 대중매체가 여성의 미모에 두는 무게는 젊은 여성들을 그렇게 오도할 가능성이 크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급격히 확대되고 다양화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건전한 사회활동과 직장생활 속에서 다듬어진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형의사의 조각솜씨로 획일화 한 여성의 미모가 범람하는 사회, 그 곳은 아무래도 삭막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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