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8년 2월24일 영국 런던에서 '공산당 선언'이 발표됐다. 그 전해에 열린 공산주의자 동맹 제2차대회의 의뢰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847년 12월부터 1848년 1월 사이에 쓴 '공산당 선언'은 공산주의 운동에 대한 최초의 유권적 선언문이자, 비밀결사인 공산주의자 동맹의 이론적·실천적 강령이었다. 이 팸플릿을 썼을 때 마르크스는 30살이었고, 엥겔스는 28살이었다.이 선언은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로 시작하는 서문에 이어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들''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문헌''각종 반정부당들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입장'등 네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 팸플릿을 읽어 보지 않은 사람들도 첫 장의 첫 문장 곧 "지금가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였다"와 마지막 장의 마지막 부분 곧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에서 잃을 것은 쇠사슬뿐이고 얻을 것은 전세계다. 전세계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는 문장들은 귀에 익숙할 것이다.
이 선언에서 사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는 선고를 받은 자본주의는, 이 선언을 한 자양분으로 삼아 건설된 사회주의 체제가 80년을 못 넘기고 몰락한 뒤에도 여전히 생기를 잃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선언의 어떤 문장들은 지금도 곱씹어볼 가치가 있다.
예컨데 선언의 두 저자가 "생산 수단의 급속한 개선과 무한히 확대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부르주아지는 가장 야만적인 나라들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을 문명으로 이끌어 간다.
한 마디로 부르주아지는 자신의 이미지에 의해 세계를 만들어간다"고 썼을 때, 그들에게는 그 말의 맥락을 떠나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의 핵심적 측면을 간파하는 혜안이 있었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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