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 최종결승의 날이 밝았다. 전문가들이 남자부는 삼성화재의 5연패(連覇)를 당연시하고 여자부도 현대건설의 2연패를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그렇다면 삼성화재는 왜 강할까. 삼성의 작전을 분석해 본다.■석진욱의 조커활용
석진욱이 오른쪽 전위에 있을 때 서브는 신진식(왼쪽후위), 여오현, 석진욱이 받는다. 이때 서브는 석진욱에 집중된다. 석진욱의 왼쪽 이동공격의 리듬을 깨기 위한 것. 하지만 석진욱은 여우같다.
C퀵을 하는 것 처럼 이동하다 벼락같이 B퀵을 때리거나 신선호의 뒤를 이어 시간차 공격을 넣는다. 이때 현대 블로커는 왼쪽 신진식의 후위공격, 오른쪽 김세진의 이동공격 때문에 석진욱의 움직임을 예상하고도 대응하기 어렵다.
■평범한 A퀵은 안 때린다
삼성의 특징 중 하나는 평범한 A퀵이 거의 없다는 것.
현대 방신봉은 세터에 붙어 때리는 전형적인 A퀵을 구사하지만 삼성은 옆으로 날아가거나 직선점프를 하더라도 왼쪽으로 최대한 공을 끌어내 때린다.
A퀵은 전광석화처럼 펼쳐지기 때문에 신선호, 김상우, 석진욱 등이 긴 A퀵을 때릴 경우 블로커의 손이 따라가지 못한다.
■ 김세진은 버릇대로 때린다
김세진은 블로커가 한명이거나 없을 때 거의 직선공격을 편다. 블로커가 두명일 경우 대각선으로 때리고 오픈 때 세명이 달라붙으면 예외없이 왼쪽으로 크게 꺾어 때린다. 김세진은 부상에서 벗어나 예전의 위력을 거의 되찾았다.
■현대의 대응방안
서브부터 개선해야 한다. 서브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지만 길거나 짧게 때리는 것은 가능하다. 짧을 경우 서브리시브가 나쁜 전위들이 받고 길면은 석진욱, 신진식의 이동공격 패턴이 나빠진다.
또 하나는 삼성의 긴 A퀵에 대비해야 한다. 블로커는 삼성의 A퀵 패턴을 이해하고 반발짝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A퀵을 맘껏 펼치지 못하게 하면 현대 블로킹의 위력이 살아난다. 마지막은 김세진, 신진식의 공격성공률을 떨어 뜨리는 것. 둘은 완벽한 공격찬스에서는 주로 직선으로 때린다.
블로커 한명이 대각선을 막는 것 처럼 하다 직선쪽으로 손을 뻗으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 김세진의 천적인 임도헌을 조커로 활용, 서브리시브 성공률을 높이고 김세진을 묶어야 한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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