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한장의 여유가 모두를 기분좋게 하지요."승용차로 출ㆍ퇴근하는 회사원 권모(31ㆍ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는 최근 억울한 지각으로 하루를 불쾌하게 보냈다.
출근 시간, 자신의 승용차를 막고 주차된 차량 때문에 결국 시간을 넘겨 지하철로 출근했기 때문. 권씨는 "연락처도 없고 사이드브레이크가 잠겨 있어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을 하고 30분이나 기다렸지만 차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허탈해 했다.
주차할 때 연락처를 남기는 '기본'을 실천하지 않는 이웃들이 많다. 경북 포항에서 컴퓨터가게를 운영하는 심모(29)씨는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채 가게 출입구를 막고 주차된 차량 때문에 배달갔다 오면 차를 세울 곳이 없어 곤란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메모 한장 남기는 게 어려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서울 동대문구 교통관리과엔 연락처 없이 함부로 주차된 차량을 처리해 달라는 민원이 하루 평균 10여건씩 들어온다. 일선 파출소에도 이같은 전화가 매일 한두건씩 걸려온다.
동대문구 이주형(51) 교통관리과장은 "연락처가 없어 결국 견인해 가는 차량만도 하루 2~3대가 된다"며 "메모 한장 남기는 작은 실천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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