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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수전 본격화 "대한생명 누가 낚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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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수전 본격화 "대한생명 누가 낚을까"

입력
200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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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18조원 규모로 업계 3위인 대한생명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정부가 최근 대한생명 연내 매각방침을 밝히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한생명 인수에는 국내에선 한화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며, 외국 기업 3~4곳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4~5개 국내외 기업간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대한생명을 가능한 한 비싼 가격에 넘겨야만 공적자금 회수율이 높아진다는 판단 아래 국내외 기업들에 인수전 참여를 적극 요청하고 있어 의외의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 한화그룹은 일본 및 미국계 자금을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 대한생명을 인수한다는 전략이다.

1999년 1차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한화종금 대주주라는 것이 문제가 돼 탈락한 한화는 그동안 '구조조정 모범기업'이란 평가를 받은데다 지난해 증권금융채권 인수로 '면죄부'를 얻은 것으로 보고 강력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필요할 경우 서울 여의도 한화증권 사옥까지 팔겠다는 각오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대한생명 인수를 올해 그룹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임원 회의에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로는 보험 전문 금융그룹인 미국 AIG, 1차 입찰에 참여했던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보험, 동부생명과 결별한 프랑스 악사, 독일계 알리안츠 등이 대한생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G는 국내시장에 AIG생명과 손해보험사를 두고 있는데다 이들을 5년 내 최대 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여서 대한생명 같은 대형 보험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메트로폴리탄은 1차 입찰 때 실사까지 실시, 후보자들 중 대한생명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아는 기업. 1차에선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지만, 이번에 다시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일각에서는 SK텔레콤 지분 매각으로 수조원의 자금이 확보될 SK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해주길 바라고 있으나 정작 SK측은 "대한생명은 너무 덩치가 큰데다 그룹으로선 SK생명의 조기 정상화가 급선무"라며 인수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예금보험공사의 관계자는 "향후 경쟁이 심해질 생보업계에서 제대로 대한생명을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업체에 이 회사를 넘긴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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