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방과후 진행하는 특기ㆍ적성교육 시간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교과과목 관련 분야까지 포함시켜 보충수업이 사실상 합법적으로 부활했다. 이에 따라 3월 신학기부터 일선 학교에서는 상당한 혼란과 부작용이 예상된다.교육부는 최근 각 교육청과 학교에 보낸 '2001 특기ㆍ적성교육활동 운영계획'을 통해 "교과 관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라"며 논술반, 영어독해반, 수리탐구반, 영어연극반, 무용반, 합주반, 사물놀이반, 문화유적답사반 등을 예로 들었다.
많은 교사들은 이에 대해 대입 관련 주요 과목에 대한 보충 수업을 사실상 허용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과 관련 보충수업은 금지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교과 관련 보충수업도 허용하되 단 학생이 희망하는 경우에 한하고 부교재를 활용해 문제풀이식으로 진행하거나 교과서를 사용해 예습ㆍ복습을 하는 것은 금지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과 관련 수업은 고3은 주당 10시간 이내, 고2학년 이하는 5시간 이내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사실상의 보충수업 부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교총은 "정부가 앞장서서 특기ㆍ적성교육을 보충수업으로 확산 변질시키고 학교를 입시준비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도 "그렇지 않아도 변칙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특기ㆍ적성교육, 파행적인 보충수업을 인정해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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