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교육과 거짓말노암 촘스키 지음ㆍ아침이슬 발행
■학교지식의 정치학
마이클 W. 애플 지음ㆍ우리교육 발행
학교는 거짓말을 가르치고 있다? 지배와 피지배의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엄연한 현실이라면, 모든 계층의 아이들이 한데 모인 학교에서 사회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투명하고 객관적인 지식이란 신기루라는 좌파 지식인의 비판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더욱 선명해진다. 지배체제를 강고히 하는 '길들이기' 과정인 것이다.
최근 출간된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아침이슬 발행) '학교지식의 정치학'(우리교육 발행)은 이 비판 선상에 있다. 교육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체제의 근본적 성격과 관련한 문제 제기다.
저자들 또한 이런 비판의 대표급이란 점에서 끊임없이 학교붕괴가 논의되는 국내 교육현실에 던지는 무게가 적지 않다.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은 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임과 동시에 미국식 민주주의의 허위를 맹렬히 고발하는 행동하는 지식인, 노암 촘스키의 교육관을 담고 있다.
언뜻 보아서는 책의 반 이상이 교육과는 상관없는 내용들이다. '발로 뛰는 폭로자' 답게, 촘스키는 미국이 제3세계에 행한 모순적인 태도를 고발하고 또한 그것이 정부와 언론을 통해 어떻게 왜곡 조작됐는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조작된 진실에 순응하는 교육에 대한 우회적이면서 보다 생생한 공격인 셈이다. 대안 없는 비판만 늘어놓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촘스키는 '진실에 눈먼 교육'이란 또 다른 비판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그것은 역사의 방관자가 아닌, 역사의 참여자로 나서게 하는 '깨어있는 교육'이다.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인 마이클 W. 애플이 쓴 '학교 지식의 정치학'은 교육체제에 대해 보다 정교하게 접근한다.
저자는 공적 지식이 지배세력에 유리하게 형성된 타협의 산물로 보면서, 어떻게 대안적 헤게모니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교육과 이데올로기' '교육의 재생산이론' 등으로 교원노조 운동의 이론적 지침을 제공한 학자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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