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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국고채… 춤추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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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국고채… 춤추는 시장

입력
200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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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가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정책 당국자의 말 한마디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보이며 폭등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양상이다.각 기관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앞 뒤 재지 않고 국고채 투자에만 열중하며 '머니 게임'을 벌이다 일단 제동이 걸리자 우왕좌왕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중금리 대표격인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12일 연 5.00%를 기록하며 4%대 문턱까지 다가섰지만 16일 "국고채 투자가 과열됐다"는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급등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21일에는 "2ㆍ4분기 이후 경기 회복"(전 총재), "추가금리인하 불필요"(데이비드 코 IMF 서울사무소장) 등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연 5.72%까지 치솟았다. 22일에도 5.85%~5.50% 사이에서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둔화 예상 속에 기관들이 '폭탄 돌리기'를 하는 심정으로 국고채 투자에 나섰다가 결국 '폭탄'이 터지면서 패닉(공황) 상태에 빠져든 것이 아니냐"고 진단한다.

특히 국고채 거래가 끊기면서 회사채 시장까지도 덩달아 위축되는 등 자금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명간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칫 시장혼란이 지속되지 않을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 증권운용부 관계자는 "미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아직 팽배하고 국내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등 시장에 '불확실성'이 만연해있어 아무도 금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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