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소득이 높아지고 여가도 늘었지만 여가시간의 증가는 한강 상류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음식집, 숙박업소들에서 보듯 환경 파괴와 쉽게 짝을 이뤄왔다.내년 5월 16~27일 강원 동해시에서 열리는 64회 세계 캠핑캐라배닝 대회 홍보차 19일 한국을 찾은 라스 달버그 국제 캠핑 캐라배닝 연맹 총재(65)는 "차 속에서 취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캐라배닝 문화를 정착시키면 따로 숙박시설과 취사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어 환경 보존과 건전한 여가 활동의 두 마리 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캠핑 캐라배닝은 구미 선진국의 중산층에게 널리 보급된 레저 활동. 텐트를 치거나 숙박업소 등을 이용하는 대신 차량 뒤에 침식이 가능한 캐라반(camping trailer)을 달거나 이동식 캐라반(motor caravan)을 이용한 레저 활동이다. 일찍부터 가족끼리의 자동차 문화가 뿌리내린 유럽에서는 캠핑 캐라배닝과 텐트 캠핑의 비율이 8:2일 정도로 대중화했다.
달버그 총재는 "내년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강원 동해시의 세계캠핑 캐라배닝 대회가 성공한다면 한국에서도 캠핑 캐라배닝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 것" 이라며 "월드컵 대회와 날짜가 가깝고 인근에 양양공항이 있어 35개 회원국들이 모두 참가하는 내년 세계 대회는 성황을 이룰 것" 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또한 "한국에는 생산회사도 없고 2,000만원 이상의 고가라 우선 대여 시스템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제한하며 "우선은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일반 면허로 3.5톤까지의 이동식 캐러밴을 몰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750kg 이하의 캐러밴까지만 일반면허로 몰 수 있고 캐러밴을 장착한 차량은 보험혜택도 못 받을 정도.
70년대초부터 핀란드의 항공사 지배인으로 일하며 주말마다 어린 네 자녀와 함께 고향 핀란드에서 캠핑 캐러배닝을 시작했다는 달버그 총재는 지금도 손자 손녀들과 1년에 10여 차례 유럽 각국으로 캠핑 캐러배닝을 다니는 캠핑 캐러반광(狂).
달버그 총재는 96년부터 국제 캠핑 캐러배닝 연맹 총재를 맡고 있으며 심포지움 참가 후 문화부장관, 강원 도지사 등을 접견하고 22일 한국을 떠났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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