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임 직전 단행한 사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처남인 휴 로덤이 사면 로비의 대가로 거액의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미국 언론들은 21일 로덤이 탈세 및 사기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앨몬 글렌 브러스웰의 사면과 마약 사범인 카를로스 비냘리의 감형조치를 이끌어낸 대가로 40만 달러의 성공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과 부인 힐러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덤이 40만 달러의 로비 성공사례금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언론으로부터 확인전화가 온 전날에야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부부는 로덤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매우 당혹스러웠다면서 그에게 받은 돈을 되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로덤은 클린턴 부부의 요청을 받고 곧 바로 받은 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클린턴의 한 측근은 비냘리의 경우는 종교계 인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감형을 요청함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이 감형조치를 결정한 것이며 브러스웰도 20년 전에 있었던 사건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면조치를 내린 것일 뿐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브러스웰은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당국으로부터 대규모 탈세 및 돈세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면대상에 포함됐으며 그에 대한 사면신청도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심사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냘리는 1995년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수감 생활 6년 만인 지난달 20일 사면발표와 함께 석방됐는데 그를 기소한 미니애폴리스 사법당국이 사면을 강력히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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