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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지눌의 선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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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지눌의 선사상

입력
200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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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은 부처님의 뜻(마음)이요, 교(敎)는 부처님의 입(말씀)이라." 보조국사 지눌(知訥ㆍ1158~1210)의 선교일치(禪敎一致)의 정신은 오늘날 한국 불교의 전통을 세우는 일획이었다.지눌이 등장한 시기는 고려 무신정권의 혼란과 함께 불교계 역시 선과 교로 양분돼 극심한 대립을 빚는 한편 권력과 결탁해 뿌리까지 부패해가던 때였다. 승가의 정화와 함께 선교 통합이 그 앞에 놓인 절실한 과제였던 것이다.

서강대 종교학과 길희성 교수가 쓴 '지눌의 선사상'은 정혜결사(定慧結社) 운동을 통해 한국 불교계에 우뚝 솟은 선사로 남은 지눌의 선 사상을 간명하게 소개하며 한국 불교의 전통을 되짚는다.

태고 보우(1301~1382) 법통설을 주장하는 성철 스님의 입장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져 주목된다. 단번에 깨닫고 마음을 부지런히 닦아 더러움을 씻어낸다는 지눌의 돈오점수(頓悟漸修)와 간화선(看話禪) 사상이 한국 불교의 실제적 흐름이었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저자는 성철스님의 지눌 비판이 정확한 이해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성철 스님이 그토록 중시했던 대혜 선사의 간화선 전통도 지눌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선ㆍ교를 통합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사교입선(捨敎入禪)하는 지눌의 사상이 한국 불교의 법통이라고 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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