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복부터 첨단 패션까지. 우리 옷이 화려한 고궁 문화축제로 펼쳐진다. 4~6월 경복궁, 민속박물관에서 우리 패션을 고유문화의 맥락에서 바라보는 '한국복식문화 2000년'(Korean Fashion & Cultureㆍ조직위원장 신낙균)이 열린다.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을 맞아 문화관광부가 대중적 이벤트로 기획ㆍ주최하는 행사다. 다분히 외국인을 의식한 것이면서 패션 사상 최대 규모 행사이다. 평소 패션과 별 상관없다고 여겼던 일반인도 5월 고궁에 나들이오면 부담없이 패션쇼와 전시회를 즐길 수 있다.
행사는 4월 22일 '리틀 패션디자인 컨테스트'로 일찌감치 붐을 만든 뒤 5월 2일~6월 11일 전시회, 5월 2~7일 패션쇼와 패션 로드쇼, 5월 17일 세미나 등으로 진행된다. 경복궁 영추문에서 열리는 리틀 패션디자인 컨테스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내가 생각하는 미래 의상'을 공모해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 20명을 시상한다.
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근ㆍ현대 등 시대별 의상 100 여 벌을 배경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천연염색 시연, 북한의상 전시 등 이색적 문화체험 기회도 있다. 5월 2일 축하쇼 '2000년의 만남'으로 막을 연다.
초청디자이너의 패션쇼와 함께 삼국시대 의상부터 미래 의상까지 70분간 선보인다.
패션쇼(The Great Show-Korea Fashion 2000)는 국내 양대 컬렉션과 한복계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드문 기회. 패션계에선 통합된 컬렉션으로 붐을 조성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5월 3~4일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컬렉션, 5월 5~6일 전통복식 패션쇼, 5월 7일 한국패션디자인협회(KFDA) 컬렉션으로 경복궁 자경전 만세문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1999년엔 덕수궁에서 패션쇼가 열린 적이 있다.
패션 로드쇼는 보다 흥겨운 이벤트. 사물놀이를 선두로 경회루와 민속박물관을 순회하는 심청전, 춘향전의 주인공들이 의상, 안무, 연기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17일 세미나는 '한국문화를 패션 문화상품에 담는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신낙균(전 문화관광부장관) 조직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계기로 우리 복식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세계 6대 컬렉션 국가로 진입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패션 관계자들은 "전통문화로 패션상품을 포장하는 것은 패션산업 성장에 꼭 필요한 요소"라며 "그러나 행사가 일회적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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